올여름, 아이들과 함께 특별한 간식을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마트에 진열된 싱싱한 포도를 보며 “엄마, 이걸로 젤리 만들면 어때?”라는 아이의 말 한마디가 시작이었죠. 평소 젤리를 좋아하지만 시중 제품은 첨가물이 걱정되던 차에, 집에서 건강하게 만들어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아이들은 포도에 十(10자) 칼집을 내며 껍질이 쏙 벗겨지는 걸 신기해 했습니다. 껍질은 버리지 않고 사이다에 넣어 중불로 끓이니 아름다운 보라빛이 우러나며 주방 가득 달콤한 향이 퍼졌습니다. “엄마, 보라색 물약 같다!”라며 깔깔 웃는 아이들의 모습에 저도 덩달아 즐거웠습니다.
젤리 가루를 넣고 잘 저어 만든 포도즙을 용기에 담을 때는 아이들이 과육을 하나씩 톡톡 넣으며 자기 이름표처럼 표시했습니다. 냉장고에서 굳기를 기다리는 동안 아이들은 벌써 “내일 친구들 오면 같이 나눠 먹자”라며 기대에 부풀어 있었죠.
이 포도젤리는 단순히 간식 이상의 의미를 가졌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건강한 간식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마음, 아이들과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생긴 대화와 웃음, 그리고 기다림 속의 설렘까지… 모두가 하나의 추억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이다의 청량감 덕분에 젤리는 아이들에게는 달콤하고, 어른들에게는 시원한 여름 디저트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직접 만든 음식은 그 자체로 이야기가 되고, 함께한 시간이 더 맛있게 만들어준다는 걸 다시금 느꼈습니다.
포도젤리는 요즘 SNS에서 인기 있는 간식이지만, 저희 가족에게는 특별한 하루의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아이들과 웃으며 만든 이 젤리처럼, 여러분도 집에서 작은 시간을 내어 만들어 보시면 어떨까요? 달콤한 젤리와 함께 행복한 이야기가 함께 굳어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