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 보문산 자락에 위치한 뿌리공원은 ‘효(孝) 문화’와 ‘성씨의 유래’를 테마로 조성된 국내 유일의 테마공원입니다.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우리의 ‘뿌리’를 되새기며 자연 속에서 가족과 함께 걸을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뿌리공원’이라는 이름은 ‘우리의 뿌리, 곧 조상과 가문을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각 성씨의 유래비가 줄지어 세워져 있어, 자신의 뿌리를 확인하며 선조를 기릴 수 있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대부분의 성씨가 존재하는 이곳에 단 한 성씨만 빠져 있습니다.
그 이름은 바로… ‘이(李)씨’. 우리나라 대표 성씨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본관과 역사가 많아 하나로 정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빠졌다는 비화가 전해집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공원으로 들어서면, 작은 다리를 하나 건너게 됩니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마주하는 찻집이 있는데, 공원 내 위치한 공간치고는 인심이 넉넉합니다.
아메리카노 한 잔이 단돈 2,000원! 다양한 음료도 준비되어 있어 산책 전 한숨 돌리기 딱 좋습니다.
찻집을 지나 본격적으로 공원 안으로 들어서면, 성씨 유래비가 한 줄로 이어져 장관을 이룹니다. 구경할 때는 꼭 맨 윗쪽까지 올라가 보세요.
정상에 도달하면 탁 트인 경치가 내려다보이며, 잠시 쉬어가는 벤치도 마련되어 있어 조용히 사색하기 좋습니다.
공원 끝자락에는 작은 다리가 하나 있습니다. 이 다리를 건너기 전, 오른쪽으로 살짝 꺾으면 강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는 산책로가 이어집니다.
더운 여름날이라면 꼭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나무 그늘과 시원한 계곡물 소리, 자연 속에서 깊은 숨을 들이쉴 수 있는 최고의 코스입니다.
산책을 마치고 다리를 건너면 장미터널이 펼쳐집니다. 사진 찍기에도 좋고,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걸으면 추억 남기기 딱 좋은 포인트입니다.
이후 돌아오는 길에는 작은 호수와 오리배 체험장이 있습니다.
오리배를 타고 직접 거위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도 가능해,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에게는 최고의 놀이코스가 됩니다.
하천을 따라 조용히 걸어 나오면 다시 주차장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공원 전체가 순환형 산책로로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조상을 기억하는 건, 나의 뿌리를 기억하는 일이다.”
대전 뿌리공원은 단순한 공원이 아닙니다. 가족과 함께, 혹은 혼자서도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에 충분한 장소입니다. 성씨 비석을 따라 걷다 보면 문득 자신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되고, 자연 속에서 마음까지 정화되는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