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경제교육을 “돈을 잘 쓰고, 잘 버는 법”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유아기에 필요한 경제교육은 돈보다 사람 사이의 마음과 행동을 배우는 것입니다.
기다리는 것, 나누는 것,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 이 세 가지는 돈보다 먼저 아이가 경험하는 가치 중심 경제 개념입니다.
어린이집 생활 속에서 “기다리는 경험”은 매우 자주 일어납니다.
이 기다림은 단순히 참는 시간이 아니라, 자원 분배의 질서, 내 차례에 대한 인내, 다음 기회의 가치를 배우는 경제 학습의 장입니다.
“지금은 친구가 쓰고 있으니, 우리는 순서를 지켜볼까?”
“조금 기다리면 더 좋은 기회가 올지도 몰라요.”
나눔은 강요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스스로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들 때, 그 선택을 통해 아이는 행동의 결과와 기쁨을 동시에 느낍니다.
👧 “나는 사탕 두 개 있어요. 하나는 내가 먹고, 하나는 친구 줄래요!”
👩 “왜 하나를 주고 싶었어?”
👧 “친구도 먹고 싶어했어요. 나도 기분이 좋아요!”
“고마워”라는 말을 가르치는 이유는 단지 예의 바르게 만들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감사 표현은 관계를 따뜻하게 만들고, 서로의 행동이 가진 의미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감정적 거래의 마침표입니다.
👧 아이 A: “나도 이 자동차 쓰고 싶은데…”
👦 아이 B: “나 먼저 하고 있었잖아!”
👩 교사: “두 사람 다 이 자동차가 마음에 들었구나. 그럼 차례로 하기로 하면 어떨까?”
👧 아이 A: “그럼 내가 기다릴게요! 끝나면 저한테 빌려줘요, 약속?”
👦 아이 B: “응, 그럴게!”
👩 교사: “기다려준 것도 멋지고, 빌려주겠다고 한 것도 참 멋지구나!”
👧 아이 A: “고마워~ 기다리면 내 차례가 오니까 좋아요.”
행동 | 경제적 의미 | 감정 기반 학습 |
---|---|---|
기다림 | 자원 분배, 기회 | 인내, 예상 기대 |
나눔 | 자발적 분배 | 기쁨, 만족, 공감 |
고마움 | 관계 인정 | 정서적 연결 강화 |
아이에게 ‘경제’를 가르친다는 건, 결국 삶에서 무엇을 소중히 여길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는 일입니다. 돈보다 먼저 가르쳐야 할 건, 기다릴 줄 아는 마음, 나누고 싶은 마음, 그리고 고마움을 표현할 줄 아는 태도입니다.